가상현실 시장의 확신과 도전 그리고 기다림
날짜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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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과 한국의 가상현실 시장의 온도차
    • 가상현실은 2014년 오큘러스 출시를 기점으로 전세계적으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되어 왔고, 2017년은 그 투자에 대한 기술 결과와 함께 수익을 기대하기 시작한 시기로 예측된다. 그동안 가상현실 기술은 계속 발전해왔으며 의미있는 수익을 거두기 시작한 기업도 출현하여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도래했다. 이에 반해 한국은 2016년에 들어서서야 가상현실에 주목하기 시작하여 기술개발이나 기업들의 역량을 쌓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또한 세계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국내시장은 글로벌 가상현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련 민간 투자도 소극적이었다. 결국, 2017년을 앞둔 지금도 언론의 주목도에 비해 국내 가상현실 시장은 여전히 척박하다.
  • 하드웨어 중심의 성급한 가상현실 시장의 위기설
    • 이런 시점에서 중국의 많은 가상현실 기업들이 생겼났으나 또한 많은 기업들이 사라졌다는 기사(1)도 올라와 가상현실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보는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가상현실 시장에 아직 반짝일 만큼 큰 수익을 거둔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소식은 가상현실 시장에 대해 다시한번 의심을 품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 언급된 기업들은 중국의 강점인 하드웨어 기업이며, 가상현실 시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체 생태계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생태계 관점에서 보자면, 오히려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개별 플랫폼으로 상호작용하는 컴퓨팅 시장에서는 하드웨어 플랫폼의 지나친 다양화는 플랫폼의 파편화를 일으켜 오히려 전체 시장의 성장을 제한할 수도 있다. 결국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은 소수의 플랫폼으로 집중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이러한 하드웨어 플랫폼의 집중이 시장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하드웨어 플랫폼이 난립하게 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플랫폼의 가치가 커지는데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그 역할을 했으며, 가상현실에서는 유니티나 언리얼 같은 게임엔진이 그 역할을 하며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중요성이 증가하였다. 또한 가상현실 서비스나 콘텐츠을 만드는 기업의 입장에서 하드웨어 기업의 소수화와 글로벌 표준화는 더 큰 단일 시장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실제로 가상현실 기기의 전체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며,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보급이 크게 늘고 있어, 하드웨어 시장 전체가 축소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따라서 가상현실 시장에 대해 하드웨어에 한정한 시장예측은 성급한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오히려 하드웨어 기업들의 시장정리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회가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지금 가상현실 시장에 필요한 것은 확신과 도전 그리고 기다림
    • 가상현실과 같은 신기술 및 신시장은 기대만큼 갑작스럽게 성장하지는 않는다. 아이폰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수많은 스마트폰이 있었고,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수많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있었다. 가상현실 시장은 이제 막 열렸고,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또한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들 또한 소비자 입장에는 가상현실 시장에 진입을 막는 단점이지만 가상현실 기술을 연구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한 것은 저명한 미래학자보다는 SF소설가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그들이 주요 소재로 다루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키워드를 뽑으라면, 네트워크, 인공지능, 가상현실이다. 그 중 네트워크는 인터넷으로 현실화 되었고, 인공지능도 최근 딥러닝을 통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가상현실은 오큘러스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구글의 매직리프까지 마법같은 기술과 가능성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찾아가는데 시장이 걸리듯 가상현실 기술이 킬러 서비스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그 와중에는 크고 작은 실패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오늘날의 시대는 제4차 산업혁명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을 뽑자면 불확실성이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도전의 용기와 탐색에 대한 투자와 인내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가상현실 시장에 필요한 키워드도 바로 확신과 도전, 그리고 기다림일 것이다.
    • (1) http://v.media.daum.net/v/20161206140518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