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건 중요하다. 그런데 잘 노는 것은 쉽지 않다.
-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 "누가 가장 잘 노는지 아이들을 모아 놓고 경쟁을 시켜야 할까요?" 라고 묻는다면 또 잘못 이해한 거다. 경쟁도 놀이를 즐겁게 하는 소재의 일종이지만 경쟁만 강조하다가 아이들의 공감능력은 사라졌고, 창조력도 묻혔다.
- 놀이는 두뇌활동의 유희다. 어린 아이들은 상상한 것을 직접 해보고 결과를 보면서 즐거워 한다. 그게 놀이의 핵심이다. 놀이를 통해 부모를 모방하고, 스포츠카가 없어도 박스를 타고도 즐거워 한다.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다. 사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잘 놀도록 설계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거다. 경쟁이나 학습이 아닌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 이제 부모님들이 가장 우려하는 얘기를 해야 겠다. 바로 게임이다. 일반적인 부모들은 게임은 중독의 대상이지 놀이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게임이나 웹툰(만화)도 하나의 대중 문화로 성장하고 있으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2차 저작물(사용자나 독자들이 만드는 새로운 창작물)이 가장 활발히 만들어지는 영역이다. 중독으로 취급하기 보다는 기술로 인해 달라진 놀이의 일종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옳다. 또, 아이들이 게임만 한다면 그건 게임에 중독됐을 가능성 이전에 과도한 학습시간으로 인해 짧은 여유 시간밖에 없기 때문이 아닌지를 따져봐야 한다. 게임이나 웹툰은 스마트폰, 컴퓨터만 켜면 실행이 가능한, 짧은 시간, 적은 비용의 놀이 대체제이기 때문이다.
- 산업화 시대에서 우리는 과도한 지식을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놀이를 뺐었다. 그러나 미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라고 불리는 창조력이 요구되는 다른 시대가 온다.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아이의 경쟁력을 위해 더 잘 노는 방법을 아이와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산업화 시대의 공부 방법으로 완전히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는 미래 사회를 준비한다는 것은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