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관련 SW일자리 동향
  • 권영환SW정책·인재연구팀 책임연구원
날짜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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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기업들이 SW주도권 확보를 위해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함에 따라 오픈소스 관련 일자리의 중요성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오픈소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오픈소스 활용을 통한 국내 SW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오픈소스 전문가 양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 오픈소스 활동의 중심이 된 기업 소속 개발자들
    • 리눅스 재단은 2016년 오픈소스 일자리 보고서(Open Source Jobs Report)에서 오픈소스 활용의 주체가 개발 커뮤니티와 지원자들에서 IT 산업의 기업들로 변화되었다고 밝혔다.1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레드햇, IBM, 인텔, 아마존 같은 글로벌 IT 기업 소속의 개발자들이 깃허브 기여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음이 Felipe Hoffa의 깃허브 기여자(Contributor)들 분석 결과에서 확인되었다.2
    • 이들 기업들은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지난 10여 년의 SW 비즈니스 혁신 과정에 적응하고 IT 산업을 이끌어 왔으며3 지금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같은 SW신기술 분야4와 자율주행 분야5의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적극적인 오픈소스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오픈소스 생태계는 [그림 1]처럼 개발자와 커뮤니티 중심의 초기 생태계에서 기업이 추가된 새로운 생태계로 진화하였다. 기업은 SW개발자를 고용하여 오픈소스 개발에 기여하도록 지원하며 커뮤니티에서 개발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 그림 1 오픈소스 생태계의 진화
      그림 1 오픈소스 생태계의 진화
    • 그 결과 IT산업에서 오픈소스 개발 경험 및 역량을 가진 인력의 중요성은 커져 가고 있다. 따라서 본 동향은 이러한 현상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리눅스 재단의 설문 조사 결과와 깃허브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오픈소스와 관련된 SW일자리 현황을 소개한다.
  • 리눅스 재단의 일자리 보고서
    • 대표적인 오픈소스 재단인 리눅스 재단은 2016년부터 ‘오픈소스 일자리 보고서(Open Source Jobs Report)’를 발간해 오고 있다. 이 보고서들은 전 세계의 고용 담당 매니저와 오픈소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관련 일자리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들이다. [표 1]은 연도별 주요 설문 결과를 보여 준다.
    • 표 1 연도별 오픈소스 일자리 보고서의 주요 내용
      <표 1> 연도별 오픈소스 일자리 보고서의 주요 내용
      2016년6 2017년7 2018년8
      주요 현상* 커뮤니티, 지원자 중심에서
      IT산업의 중심으로 변화
      자동차 분야도
      오픈소스가 중요해짐
      사업 규모와 무관하게
      오픈소스가 활용되고 있음
      응답 수** 고용 매니저 400여 명 280여 명 750여 명
      오픈소스
      전문가
      4,500여 명 1,800여 명 6,500여 명
      고용 증가 예정*** 59% 58% 52%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고용 65% 67% 60%
      구인(求人) 어려움**** 87% 89% 87%
      경력에 유리함***** 86% 86% 87%
      주요 고용 분야 고용 매니저 클라우드(50%)
      컨테이너(19%)
      보안(16%)
      네트워킹(9%)
      클라우드(70%)
      웹 기술(67%)
      리눅스(65%)
      네트워킹(48%)
      보안(46%)
      리눅스(80%)
      클라우드(64%)
      보안(49%)
      웹 기술(49%)
      네트워킹(46%)
      오픈소스 전문가 클라우드(51%)
      네트워킹(21%)
      보안(14%)
      컨테이너(9%)
      클라우드(69%)
      빅데이터(57%)
      컨테이너(56%)
      보안(55%)
      컨테이너(62%)
      클라우드(57%)
      빅데이터(49%)
      인공지능(48%)
      보안(43%)
      * 오픈소스 일자리 보고서의 발간 배경에 해당되는 오픈소스 관련 주요 현상
      ** 오픈소스 일자리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고용 담당 매니저와 오픈소스 전문가들의 수
      *** 고용 담당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동안 더 많은 오픈소스 전문가들을 고용할 예정인지 묻는 설문
      **** 고용 담당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전문가 구인의 어려움을 묻는 설문
      *****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픈소스가 경력에 유리한지를 묻는 설문
    • 3년(2016~2018년) 동안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의 오픈소스 전문가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며 오픈소스 활용 능력은 전문가들의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었다. 실제로 고용 담당 매니저들의 50% 이상은 오픈소스 전문가의 고용이 증가하고 있고 약 90%의 매니저들은 오픈소스 전문가의 채용이 어렵다고 하였다. 반면에 대다수의 오픈소스 전문가들은 오픈소스 경험 및 능력이 경력 관리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하였다. 지난 6개월간 이직 제안을 받지 못한 오픈소스 전문가들이 2017년에 27%이었으나 2018년에는 19%로 줄어들었을 정도로 기업들의 오픈소스 전문가 고용 노력이 활발하였다.
    • 오픈소스 전문가 수요 증가 요인은 기업 성장을 위한 오픈소스 활용으로 볼 수 있었다. 2017년 조사에서 고용 담당 매니저들은 오픈소스 전문가 고용 증가 원인으로 회사 성장(60%), 오픈소스 활용 증가(42%), 사업의 핵심(30%)을 주로 선택하였다. 2018년 오픈소스 활용 현황을 보면 1,000개 기업에서 활용되는 응용 프로그램들의 96%에서 오픈소스가 활용되었고 상용 코드의 57%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이미 기업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오픈소스를 널리 활용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 오픈소스 전문가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2016년에 고용 담당 매니저들의 79%는 연봉 인상 또는 유연 근무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였다. 2017년에 매니저들의 60%는 오픈소스 전문가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2018년에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력을 구인하고 유지하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기업의 비율이 48%이었으며 오픈소스 전문가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율은 42%이었다.
    • 전문가의 오픈소스 능력으로 개발 경험 및 자격증9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2017년 조사에서 오픈소스 전문가들은 오픈소스 능력에 대해 설계 능력(77%), 개발 도구 경험(66%), 새로운 도구 지식(65%)들을 응답할 정도로 개발 도구 관련 경험과 지식이 중요하였다. 매니저들의 47%는 오픈소스 자격증을 가진 인력을 선호하고 있었고 80%의 오픈소스 전문가들은 자격증이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밝힐 정도로 오픈소스 능력에 대한 검증 수단으로써 자격증이 의미있었다.

    • 오픈소스 능력 향상 수단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며 주로 개인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하였다. 2016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능력 향상 수단으로 전문서적 및 온라인 자료(90%), 온라인 강좌(60%) 같은 개인적 수단을 선택하였다. 2018년에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교육 기회 부족(49%)이었다. 이런 현황을 보면 오픈소스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오픈소스 전문가들은 개인적으로 능력 향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깃허브 개발자 현황
    • 대표적인 오픈소스 개발 저장소인 깃허브는 매년 개발자(User 또는 Developer)10와 활용 조직(Organization)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림 2]는 2016년,11 2017년,12 2018년13 보고서들에서 제공하는 신규 개발자 수, 신규 조직 수, 전체 개발자 수, 전체 조직 수 데이터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개발자와 조직의 증가 추이를 보여 준다. 개발자는 2015년 1,210만 명에서 2018년 3,100만 명으로 약 2.6배 증가하였고 활용 조직은 2015년 85만 개에서 2018년 210만 개로 약 2.5배 증가하였다. 이를 보면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개발자와 기업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 그림 2 깃허브 개발자와 활용 조직의 증가
      그림 2 깃허브 개발자와 활용 조직의 증가
    • 2018년의 국가별 기여자(Contributors) 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16위를 차지하였다. 추가로 우리나라보다 상위를 차지한 국가는 미국(1위), 중국(2위), 인도(3위), 영국(4위), 독일(5위), 캐나다 (6위), 브라질(7위), 일본(8위), 러시아(9위), 프랑스(10위) 같은 SW 강국들이었다. 그리고 이들 국가들 중에서 일본과 BRICs 국가들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은 2016년 신규 개발자가 크게 증가한 국가들이었다.
    • UC 버클리의 스튜어트 가이거(Stuart Geiger)는 깃허브 개발자 5,500명을 포함한 총 6,000명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한 개발자들의 현황을 분석14하였다. [그림 3]은 이 분석의 주요 결과를 보여 준다.
    • 그림 3 오픈소스 개발자 현황
      그림 3 오픈소스 개발자 현황
    • 이 분석 결과에서도 많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회사에 고용되어 업무로써 오픈소스 기여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고용 여부에 대한 설문 결과, 3,967명의 개발자들(응답자 5,600명의 70.78%)이 고용 관계에 의한 오픈소스 활동을 하고 있었다. 업무로써 기여 빈도에 대한 설문 결과, 3,287명의 개발자들(응답자 3,907명의 84.18%)이 업무로써 기여 활동을 하고 있었다.
  • 요약 및 시사점
    • 전 세계 1,200명을 대상으로 오픈소스 활용에 대하여 설문 조사를 수행한 Tidelift 보고서도 리눅스 재단의 일자리 보고서와 유사하게 92%의 응용 프로그램에서 오픈소스가 활용되고 있고 상용SW 개발 과정에서 오픈소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15 이러한 결과들은 이미 오픈소스가 상용SW와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SW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음을 알려 준다. 또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같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신기술 분야에서도 오픈소스가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오픈소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 국내 오픈소스 활용의 지표로 볼 수 있는 국가별 깃허브 기여자와 SW시장 규모16를 보면, 우선 우리나라의 깃허브 기여자 수는 2018년 세계 16위로 국가별 SW시장 규모 순위와 우연히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보다 SW 시장 규모가 큰 15개 국가 중 이탈리아(11위), 스위스(14위), 스웨덴(15위)을 제외한 12개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깃허브 기여자 순위가 높았고 SW시장 규모가 가장 큰 10개 국가들은 모두 우리나라보다 기여자 순위가 높았다.
    • SW산업 규모가 큰 국가들일수록 오픈소스를 보다 잘 활용하고 있는 것과 우리나라의 GDP 순위가 세계 12위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SW산업의 규모와 오픈소스 활용이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SW신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도 오픈소스의 활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오픈소스 활용을 고도화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 우선적으로 많은 SW관련 경영자들이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초기 오픈소스와 달리 현재의 오픈소스는 기업을 중심으로 상업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SW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했고 미래를 위한 SW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도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오픈소스 동향에 맞추어 더 늦기 전에 오픈소스 활용 및 개발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그리고 효과적인 오픈소스 활용을 위해서 오픈소스 전문가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기업에서 오픈소스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 전문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관리를 위한 오픈소스 개발 매니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SW개발을 주도할 오픈소스 개발 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인재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산업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오픈소스 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1리눅스재단, 2016 Open Source Jobs Report, 2016.5.
    • 2 Felip Hoffa, Who contributed the most to open source in 2017 and 2018? Let’s analyze GitHub’s data and find out, 2017.10.
    • 3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혁신과 오픈소스, 2019.1.
    • 4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기술 혁신을 위한 오픈소스 활용, 2018.10.
    • 5 바이두(Baidu), apollo(http://apollo.auto/).
    • 6 리눅스재단, 2016 Open Source Jobs Report, 2016.5.
    • 7 리눅스재단, 2017 Open Source Jobs Report, 2017.8.
    • 8 리눅스재단, 2018 Open Source Jobs Report, 2018.6.
    • 9 리눅스 재단은 리눅스 시스템 관리자, 리눅스 엔지니어, 클라우드파운드리 개발자, 쿠버네티스 관리자, 쿠버네티스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 하이퍼레져 패브릭(Fabric)/쏘투쓰(Sawtooth) 관리자, 깃허브 등 총 7개의 자격증을 제공하고 있음
    • 10 깃허브 동향에서는 연도에 따라 User 또는 Developer로 표현하고 있으며 본 동향에서는 개발자로 번역함
    • 11 깃허브, The state of Octoverse 2016(https://octoverse.github.com/2016/).
    • 12 깃허브, The state of Octoverse 2017(https://octoverse.github.com/2017/).
    • 13 깃허브, The state of Octoverse 2018(https://octoverse.github.com/).
    • 14 R. Stuart Geiger, Summary of Analysis of the 2017 GitHub Open Source Survey, 2017.6.
    • 15 TIDELIFT, How to make open source work better for everyone, 2018.7.
    • 16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SW산업 주요 통계, 2018.9.